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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큐어(Cure, 1997)
    Reading & Watching 2015. 9. 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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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얼마나 오싹하고 나약한 존재인지 처절하게 느끼게 해주는 영화다.


    영화의 소재는 최면술을 이용한 살인인데 언뜻 고전적인 방식이지만 꾸준하고 그리고 담담하게 살인이 지속되면서 오히려 신선하다… 그리고 굉장히 기분이 나쁘다.
    그렇다. 이 영화는 시종일관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감독안 ‘구로사와 키요시’가 관객의 속을 뒤틀어놓을 작정을 하고 만든 것이 분명하다. 로튼토마토(Rotten Tomatoes) 91점인 것을 보면 나처럼 기분이 찝찝해진 사람들이 제법 많은 것 같다.


    감독이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범인과 형사의 대화가 영화의 Key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비슷하고, 덤덤하게 벌어지는 살인사건 또한 양들의 침묵에서 느껴지는 그것과 흡사하다. 덤덤하게 벌어지는 사건은 특히 '롱테이크'로 촬영이 되어서 더 리얼하고 그리고 범인의 살인따위 덤덤한 일이라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더 오싹한듯.



    하니발렉터와 클라리스스탈링의 관계는 '큐어'에서도 비슷한 설정으로 표현된다



    살인만 주구장창 벌어지지만 역시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상당히 많다. 떡밥이라면 떡밥인 것들이 곳곳에 뿌려진다. 특히 범인을 쫓는 형사 ‘야쿠쇼 코지’의 백그라운드와 그의 아내와 관련된 뭔가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제법 나오는 편이다. 감독이 일부러 떡밥을 뿌린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고 영화의 치밀한 구성과 설정과정에서 영화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부분들이 누락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원작이 감독 본인이 쓴 동명의 소설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그렇다고 숨겨진 의미를 찾고자 집착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영화는 순수하게 인간의 약한 감정을 폭팔시켜 ‘악’으로 만드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관객은 그것에 집중하고 그리고 그로 인해서 최고로 기분 나빠지면 만족할 수 있는 것이다.



    그의 출연만으로도 일단 안심이 된다



    주인공들의 연기에 대해서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믿고 보는 ‘야쿠쇼 코지’는 늘 그래왔듯이 항상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강한 눈빛에 강한 캐릭터가 어울리고 그에 맞는 연기도 최고봉이지만 개인적으로 꼽는 그의 최고의 연기작은 ‘웃음의 대학’이다. 코믹영화이지만 그의 연기는 정말 최고였다. 전율하면서 그의 연기에 빠져들었고 또한 영화에 빠져들었다.



    웃음의대학 : 배경은 10곳도 안될듯. 100% 연기로만 승부하는 영화



    ‘하기와라 마사토’는 낯익은 얼굴이다. 여기저기 조연으로 많이 출연을 했는데 검색해보니 ‘겨울연가’의 배용준의 더비를 맡으면서 그 후로 주욱 그의 전담 보이스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영화에서 그의 연기는 개인적으로는 평타. 살인자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는 조금 약했던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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