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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Z건담(1985, 機動戦士Ζガンダム) : 이것은 한편의 희극

by 라현파파 2015.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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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면 안된다. 아무로와 샤아는 주인공이 아니다. 주인공은 카미유비단이다.


기동전사건담을 본지 10년정도 지난 것 같다. 드디어 후속작인 기동전사Z건담의 완결을 보게 되었다.

이는 제2차슈퍼로봇대전알파를 하기 위한 사전공부의 일환이다. 예전에도 볼려고 했지만 몇번 보다가 스토리가 늘어져서 포기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늘어지지 않고 쫀득쫀득하게 보는 좋은 방법을 찾아냈는데...


퍼스트건담과 Z건담을 보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이것은 정말 엄청난 스토리라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장대하면서 인간들의 군상을 면밀히 들어내는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것인지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전쟁속에서 사랑, 복수, 야망 등 희극적인 요소들을 멋지게 담아내고 있다. 즉, 로봇은 배경일 뿐 한편의 희곡이다.


이미 여러 스포일러들로 비극적인 결말을 알고 있었음에도,
49화까지 달려오면서 쌓여진 주인공들에 대한 애정이 켜켜히 쌓여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화에서의 비극은 알면서도 마음을 후벼팠다.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은 스토리를 풀어내는 전개방식에 있다. 표현력이 상당히 떨어진다. 인간의 갈등관계도 좀더 스토리를 담고 전후관계를 명확하게 다듬는다면 정말 좋을텐데 그렇지 못한 관계로 시청자가 감정이입을 하지 못하면 얘네들이 도대체 왜이러는거야 싶은 내용들이 많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가장 비극적인 인물, 제리드 메사 중위



예를 들어 카미유비단을 증오하는 이 분 제리드 중위는 카미유를 증오하여 복수하기 위해 미친듯이 달려든다. 카미유비단은 그가 사랑하는 사람을 죽였고 여기저기서 딴지를 건다. 정말 분하다. 근데 그게 표현이 아쉽다. 얘에 대한 감정이입이 70%만 된다.


50화라는 많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은 스케일이 너무 크기 때문이겠지. 따라서 이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끝내야할 로봇물이 늘어난 관계로 50화를 오프닝, 엔딩을 제외하면 투자해야 하는 시간은 거의 1,200분이고 20시간에 가깝다. 나같은 유부남에 직장인에게는 쉽지 않은 시간. 그래서 1.4배속으로 12시간에 끝장을 냈다. 이 시기의 만화들은 속도감이 없어서 오히려 배속을 높이는 편이 긴장감을 더 자아낸다.


Z건담의 메카닉 디자인은 범상치가 않다. 확실히 이전작보다 좀더 세련된 맛이 느껴진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 아무것도 몰랐지만 백인대장은 기억하고 있다. 이거 가지면 최고로 쳐줬던 기억이 생생하다. 물론 나는 갖지를 못했다. 문방구에 가서 매일 쳐다보기만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백인대장이 알고보니 Z건담의 백식이었다는 것을 안 것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이다..

젯트칸담이라 써있네..그시절에는 건담이라는 것조차 몰랐다. 그냥 멋있었다.


이제 초기작 2개가 끝났다. ZZ건담을 막 시작했는데 소문과 다르지 않다. 비극에서 희극으로의 급격한 전환에 아직 적응이 어려운 상태다. 그래도, 봐야한다. 보고 나면 재미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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