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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루디텍티브 시즌2(True Detective Season2, 2015)
    Reading & Watching 2017. 1. 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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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혀 다른 구성과 스토리로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동일한 제목의 시즌2는 시즌1과 비교될 수 밖에 없는 숙명일 것입니다. 그걸 원하지 않았다면 시즌2라는 제목을 넣으면 안되었겠죠.


    저는 시즌1을 굉장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재미있다는 표현보다는 드라마의 분위기에 흠뻑 취했다는 표현이 맞겠습니다.

    루이지애나는 평원이죠


    씬과 씬 사이에서 보여주는 루이지애나의 풍경과 드라마의 스토리는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단어로 표현하자면 '쓸쓸함'이라고 할까요? 네, 저는 시즌1을 보는 내내 쓸쓸했습니다.


    극대화되는 불안감


    시즌2를 관통하는 단어가 있다면 저는 '불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점점 극한으로 내몰려지고 있는 한사람, 사건의 진실로 가면서 더욱 스트레스받는 한사람, 사적인 일과 공적인 일이 뒤섞이어 점점 불안감이 가중되는 한사람, 냉정하게 사건에 집중할 수록 자신의 과거를 쳐다보는 한사람, 이렇게 주인공 4명이 모두 점점 커지는 불안감으로 이어가고 마지막 8화에 이르러서는 정점에 치닷게 됩니다. 정점이자 파국이지요.

    각기 다른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공통점은 그들 모두 '무언가'에 쫓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즌1이 파트너와의 우정, 즉 버디물의 성격도 좀 가미된 것에 비교하면 시즌2는 그런것따위 없습니다. 하드보일드하게 파국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건조한 로스애인절스의 고속도로의 모습을 무심하게 보여주며 덤덤하게 그려갑니다. 덤덤한데 불안합니다. 시청자가 같이 불안해진다니 그렇다면 이미 이 드라마는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다보고 나서의 느낌은 '뭔가 아쉽다'였습니다. 보는 내내 저도 불안하고 아끼는 캐릭터가 걱정되고 건조한 고속도로 장면을 보면서도 깨림직해졌는데 드라마가 끝나고 나니 뭔가 아쉽습니다.


    그건 바로 결말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결말이 뭔가 너무 아쉽습니다.


    우선 벨코로와 베제리데스에 대해서는,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아남는 것 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죽은 누군가를 대신할 새 생명이 생긴다는 것. 그것을 통해서 전달하고 메시지가 무엇인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뜬금없기도 합니다.


    프랭크 세묜에 대해서는,


    시즌 내내 냉정함을 유지하던 그였습니다. 구석으로 몰리면서도 냉정하게 해결책을 만들어내고는 했지요. 근데 마지막은 왜 그랬을까 싶습니다. 양복안에 다이아몬드가 있다고 그렇게 강하게 반항하다 죽음에 이르러야 했을까요? 그의 인생의 돈과 다이아몬드 앞에서 약해져버린 모습을 보니 감성적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이성적이던 그를 생각하면 조금 의아하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드라마는 요즘처럼 떡밥이 넘쳐나는 시대에 너무 깔끔하게 끝난 느낌도 들더군요. 범인이 밝혀지고 원인과 결과들이 모두 깔끔하게 들어납니다. 칭찬할 요소인데... 이제 떡밥이 없고 생각해볼 숙제를 남겨주지 않으면 아쉬워진 것이...길들여진 것 같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결말의 그 한부분만 제외하면 그야말로 웰메이드 드라마입니다. 믿고보는 HBO가 괜히 있는게 아니죠. 이미 시즌1과 시즌2의 각본을 맡았던 닉 파촐라토(Nic Pizzolatto)는 시즌3 계약을 하고 제작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압도적인 캐릭터


    시즌1의 매튜매커니히는 한마디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숨막히는 연기에 그의 호흡까지 딸아갈 정도였습니다. 오죽하면 그가 깨작깨작대던 론스타맥주가 너무너무 먹고싶더군요. 검색해보니 PPL이었습니다. ㅠ

    인터뷰장면 내내 깨작이던 론스타맥주. 이정도면 PPL 최장시간 노출 신기록일듯


    시즌2에서는 주인공이 4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그것도 우리 대부분이 알고 있는 스타들이 대거 캐스팅 됩니다. 근데 재미있는 것은 이 드라마, 캐릭터로 승부할 생각이 아예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건 공식 포스터이미지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콜린파렐이나 레이첼맥아담스의 얼굴을 과감하게 가려주는 저 자신감ㅋ 한국의 영화포스터가 캐릭터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획기적이기 까지 하단 생각이 드네요.


    주인공이 4명이나 되서 개인적으로는 좀 번잡해진 느낌이 있습니다. 4명모두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지만 저 개인적으로 득템한 느낌의 배우는 프랭크 세묜(Frank Semyon)역의 빈스 본(Vince Vauhgn)입니다.

    5마디 이내로 모든 씬을 집어삼킵니다


    캐릭터가 모두 한계로 몰리는 것은 공통인데 빈스 본은 탁월하게 캐릭터를 연기해 냅니다. 표정하나 변하지 않는데 '이사람 지금 정말 위험하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레너드 코헨의 'Nevermind'


    음악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감각적인(즉, 의미불명의ㅋ)오프닝 영상과 함께 나오는 음악은 거장 레너드 코헨의 Nevermind입니다. 목소리가 정말 킹왕짱이죠. 금방이라도 가래가 끓을 것 같은... 중후한 목소리의 소유자입니다.




    가사는 전쟁탈영병의 입장에서 쓰여진 느낌입니다. 많은 가사가 없지만 전달하는 느낌만으로도 레너드코헨이 왜 음유시인이라 불리는지 알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원곡에서 편곡을 조금 넣었다고 보는게 맞겠습니다. 원곡을 들어모시면 알겠지만 백그라운드 음악을 참 잘 편곡했다는 느낌입니다. 드라마 한편 만드는데 정말 많은 노력이 들어갑니다.



    결론적으로 수작입니다. 시즌1이 분위기, 스토리 모두 압도적이어서 그렇지 시즌2도 수작임은 분명합니다. 시즌3가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대충 검색해보니 매튜매커니히가 시즌3에 재등장을 기대한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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