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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츠다류헤이, 우울한 청춘 리뷰(青い春, 2002)
    Reading & Watching 2016. 2. 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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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 내가 인생에서 제일 우울한 것 같을 때 보면 힐링되는 영화

    영화의 원제인 ‘青い春’은 직역하자면 ‘푸르른 봄’, ‘푸르른 청춘’ 정도의 뜻으로 한국제목과는 완벽하게 반대의 뜻이다. 원제가 반어법을 써서 우울함을 표현하려고 했다면 한국명은 대놓고 우울한 인생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할까? 영화를 보고 나니 대놓고 우울한 청춘이라는 제목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을 했다. 이 영화를 보려고 선택한 이유 중에 ‘얼마나 우울하길래 이런 제목을 지어놓은 거지?’도 있었고.


    감독인 토요다 토시아키의 작품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경험없는 감독을 대할때의 설레임도 있었다. 감독을 쫓아서 영화를 보다보면 관객도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기대하는 것이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 이 사람은 참 무심한 듯 깊고 슬픈 눈을 가지고 있다.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보니 이 영화를 고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팬심인 듯 하다. 에이타 혹은 마츠다류헤이를 보기 위해서 선택하는 것. 하지만 팬심이 아니어도 기분 언짢게 찝찔한 맛을 기대하고 있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찝찔한 기분은 흡사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를 보았을 때 느낄 수 있는 그것과 비슷하다. 다만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가 주는 긴 여운(좋던 나쁘던.. 보통은 나쁜..)과 비교를 한다면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 우울한 청춘과 비교불가한 걸작 영화인 기타노 타케시의 키즈리턴은 영화가 끝나고 깊은 여운이 한동안 나를 괴롭혔다. 


    하지만 영화가 여운이 남아야만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영화 어설픈 듯 대충 찍어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화면구성과 편집, 그리고 어설픈 듯 진실한 배우들의 연기까지 잘 구성이 되었다.


    특히 (아마도) 영화가 전달하고자 했던 암울한 미래를 앞둔 고3들의 자화상을 정말 우울하게 표현해냈다. 누군가는 야쿠자를 선택하고 누군가는 견디지 못해 살인을 저지르고 누군가는 연애에 빠지고 그리고 누군가는 자살한다.



    ▲ 원작만화 일러스트 : 이 영화는 마츠모토 타이요의 단편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원화에서도 상당히 우울한 분위기가 녹아 있다. 미디어믹스가 과하다고 할 정도로 많은 일본에서는 그 광범위한 미디어믹스의 수량만큼 쓰레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지만 적어도 재해석을 많이 이해하는 편이기 때문에 엄청난 작품이 나오기도 한다. 


    내 주위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우울하고 짜증나는 일들이다. 특히 회사에서 그런 일들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나보다 더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푸는 편이다. 저사람은 저렇게 힘들게 사는데 나는 감사하면서 살자는 조금은 비겁하고 조금은 현실적인 그런 사고방식. 갈 곳 없는 청춘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 나에게도 희망은 있다는 마음을 갖도록.


    幸せなら手をたたこう
    행복하다면 손뼉을 치자

    영화를 보고 나면 기억에 남을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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