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 Watc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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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17, 스토리 부족Reading & Watching 2022. 11. 15. 11:02
정말 잘 만들어진 전쟁영화라고 호평들이 많아서 긴 런닝타임에도 열심히 봤다. 전쟁의 참상을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공감이 갔다. 다만, 영화의 본질적인 재미라고 한다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 내가 전쟁영화에서 기대하는 바는 크게 '전쟁의 긴장감' 혹은 '치열한 인간군상과 스토리'인데 그 기준이라면 두부분 모두 아쉽다. 라이언일병구하기가 전쟁의 긴장감만 따지면 손에 땀을 쥐고 보게 했다면 1917의 수상내역을 보건데 스토리 부분은 아쉽다. 다만, 영상을 보는 재미는 상당하여 컨티뉴어스 숏은 정말 감탄하면서 볼 수 있었다. 끝까지 플랫한 촬영높이를 보면서 오즈야스지로의 꽁치의 맛도 좀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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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Reading & Watching 2022. 7. 12. 15:29
처음 출간되었을 때 1권 조금 보다가 기억안나는 이유로 포기했었고 그리고 최근에 읽었습니다. 항상 봐야지하고 리스트에 올려놨지만, 왜 그런거 있잖아요. 사서 책장에 꽂아놓기는 뭐하지만 읽고 싶은. 1Q84도 그런 책중의 하나였습니다. 최근에 구립도서관의 책의 보관량에 놀랐어요. 정말 잘되어 있더군요. 덕분에 3권 한번에 빌리고 10일만에 후다닥 읽었습니다. 역시나 양이 등장하는 무라카미하루키의 장편소설은 어렵습니다. 아마 고민없이 술술 읽혔던 장편소설은 노르웨이의 숲(구 상실의 시대)이 유일할 것 같네요. 이해하려고 처음에 노력했지만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고 읽으니 빠르게 진도를 나갈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이사람, 글은 정말 기깔나게 씁니다. 이 책을 보고 유명한 라이트노벨을 읽었는데 정말 글이 볼품없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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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는 베스트, 10만분의 1의 우연Reading & Watching 2021. 12. 17. 12:50
D의 복합을 일본어 원어로 힘겹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몰입감 덕분이었습니다. 그 후로 일본어는 포기하고 마츠모토 세이초의 소설들을 차례차례 보고 있습니다. 출판사인 북스피어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마츠모토 세이초의 작품은 약간의 허들이 있습니다. 바로 너무 일본적이라는 것입니다. 일본의 역사나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작품에 빠져들기 힘든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단편 모음인 일본의 검은안개는 물론이고 짐승의 길도 그렇습니다.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살짝 갸우뚱하는 순간들이 찾아오는데 그러면 아무래도 몰입감을 방해하지요. 그런 면에서 10만분의 1의 우연은 모든 걱정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집요하게 사건을 따라가는 인물에만 집중하면 되고 갸우뚱 거릴 일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소설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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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의미, 칠드런 오브 맨Reading & Watching 2021. 11. 20. 09:31
오랫동안 봐야지 봐야지 했던 칠드런오브맨을 보았습니다. 추천목록에서는 항상 빠지지 않던 영화인데 그동안 보지 않았던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아무래도 제목같습니다. 너무나도 직관적이고 궁금증이 유발되지 않는 제목, 그리고 포스터.. 개인적으로는 너무 진부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는 마지막 20분을 장식하기 위해 빌드업하는 영화였습니다. 포격장면의 롱테이크는 보면서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영화를 보고 찾아보니 역시나 엄청난 장면으로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감탄해서 스스로 찾아보니 진짜 엄청난 롱테이크였다, 라고 알게 되면 뭔가 영화의 의도를 제가 제대로 파악하게 되는거 같아서 기분이 제법 괜찮습니다. ㅎ 모두가 전투를 멈추게 되는 장면은 백미였습니다. 아이가 없던 시절에 봤으면 이정도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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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절반은 먹여살렸다, 당신을 울리는 사랑(2016)Reading & Watching 2021. 11. 9. 14:59
제목부터 새드엔딩으로 끝날 것 같은 불안감을 주는 드라마, '언젠가 이 사랑을 떠올리면 분명 울어버릴 것 같아' 입니다.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너무 길었는지 '당신을 울리는 사랑'입니다. 제목으로만 따지면 전달력은 일본원제가 좋은데 역시나 제목에서부터 쌔드한 느낌이 뿜뿜이라 드라마 보는 내내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았습니다(의도한 것이라면 제목을 엄청 잘 지은 것 일지도..?) 젊은 청년들의 현실적인 사랑을 그린 수작임에는 분명합니다. 과하지도 않고 일드가 의례 그렇듯이 뜬금없이 무작정 뛰어다니지도 않고 최대한 현실감 있게 그려냈습니다. 그런 수작에 감정이입까지 제대로 주는 역할은 OST입니다. 노래가 먹여살렸다, 라고 할 수 있겠네요. 노래는 테시마 아오이의 내일로의 편지입니다. 한편한편 마지막 부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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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스 엣지 오카와바타 탐정사, 진정성 있는 느와르Reading & Watching 2021. 11. 8. 18:11
가끔 일본드라마를 보면 이런 마이너하고 컬트한 컨셉도 드라마를 만들 수 있구나 하면서 새삼 놀라게 됩니다. 물론 한국도 넷플릭스 등의 영향으로 사랑과 죽음 일변도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무려 지상파에서 가끔씩 '이런 소재를 드라마로 만든다고?' 하는 것들이 가끔 나옵니다. 물론 심야드라마이고 타겟이 성인층으로 고정되는 만큼 마케팅 측면에서는 맞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 드라마도 그렇습니다. 약간의 느와르적인 느낌으로 소재도 전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탐정에게 의뢰가 들어오는 것들은 황당합니다. 특이한 섹스파트너를 찾는다던가, 수십년 전 자기가 좋아했던 아이돌을 찾아달라고 한다던가... 뭔가 황당하기는 한데 의뢰를 해결하는 시점이 되면 뭐랄까... 약간의 감동이 느껴집니다.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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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머리를 식혀줄 소설, 매스컬레이드 호텔Reading & Watching 2021. 10. 22. 10:12
호텔이름이 매스컬레이드 호텔인줄 알았지만 매스컬레이드는 가면무도회란 뜻으로 소설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마쓰모토세이초의 짐승의 길을 완독하고 읽게 되어서 그런지 아무래도 좀 가벼운 느낌이 있습니다. 확실히 재미는 있는데 깊이는 좀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성비로 따지자면 정가주고 사서보면 조금 아쉽고 도서관에서 빌려보면 베스트, 중고로 사서 보면 만족. 이정도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서 봤습니다 ㅎ 일본에서는 영화로도 나와있는대요, 영화는 보지는 않았지만 기무라타쿠야와 나가사와마사미가 주연으로 나왔기 때문에 소설을 읽으면서 이 두명을 상상하면서 보니 더 재밌었습니다. 소설 속의 인물의 표현이라던가 배우와 싱크로가 좋았기 때문입니다. 주인공들의 설정에 공을 많이 쓰는 느낌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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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의 품격 향기 가득, 집을 파는 여자Reading & Watching 2021. 10. 17. 23:12
키타가와 케이코가 주연한 집을 파는 여자는 시즌1이 제법 인기가 있었는지(평균시청율 11.4%) 시즌2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왓차에서 뭐볼까 하다가 보게 되었는데 시즌1의 1편만 보고 상당히 재미있어서 시즌2까지 정주행 했습니다. 키타가와 케이코의 장점은 얼굴이고 단점은 연기인데 이 드라마는 표정연기없고 내내 윽박지르는 연기만 하는지라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가 별로 필요없어서 장점만 두드러지는 것도 한몫합니다. 예전에 정말 한편한편 꿀잼으로 봤던 파견의 품격과 여러모로 닮아 있습니다. 만능의 미녀사원, 옴니버스구성, 적절한 교훈, 곳곳의 개그코드. 파견의 품격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무조건 추천입니다. 여담. 시즌1인 집을파는여자는 2016년, 시즌2인 집을파는여자의 역습은 2019년입니다. 저는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