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 Watc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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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다류헤이, 우울한 청춘 리뷰(青い春, 2002)Reading & Watching 2016. 2. 16. 13:00
한줄평 : 내가 인생에서 제일 우울한 것 같을 때 보면 힐링되는 영화 영화의 원제인 ‘青い春’은 직역하자면 ‘푸르른 봄’, ‘푸르른 청춘’ 정도의 뜻으로 한국제목과는 완벽하게 반대의 뜻이다. 원제가 반어법을 써서 우울함을 표현하려고 했다면 한국명은 대놓고 우울한 인생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할까? 영화를 보고 나니 대놓고 우울한 청춘이라는 제목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을 했다. 이 영화를 보려고 선택한 이유 중에 ‘얼마나 우울하길래 이런 제목을 지어놓은 거지?’도 있었고. 감독인 토요다 토시아키의 작품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경험없는 감독을 대할때의 설레임도 있었다. 감독을 쫓아서 영화를 보다보면 관객도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기대하는 것이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 이 사람은 참 무심한 듯 깊고 슬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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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연금술사 리뷰(鋼の錬金術師, 2009)Reading & Watching 2016. 2. 4. 17:38
한줄요약 : 잘 짜여지고 손발오글거리지 않는 휴먼스토리 강철의 연금술사 애니버전은 우선 2종류이다. 만화가 연재되던 시절에 만들어진 것과 2009년에 리부트된 64편자리 애니메이션이 있는대 나는 리부트를 보았다. 처음 만들어진 애니는 원작만화가 연재중이기 때문에 원작과는 다른 결말이다. 둘 다 보면 좋겠지만 나처럼 시간내기 쉽지 않은 회사원 입장에선 항상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결론적으로는 리부트 된 쪽을 골랐는데 이유는 원작만화가 잘 짜여진 스토리로 유명한데 이 원작의 내용을 충실히 반영했다. 흥행이 보장된 애니였던 관계로 제작비가 아낌없이 투여되어 액션성이 보장된다 였기 떄문이다. 결론적으로는 제대로 된 선택을 한 것 같다. 깊이 있는 극본 원작자 아라카와히로무(荒川弘)의 사전연구가 얼마나 철저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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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어(Cure, 1997)Reading & Watching 2015. 9. 4. 11:37
사람이 얼마나 오싹하고 나약한 존재인지 처절하게 느끼게 해주는 영화다. 영화의 소재는 최면술을 이용한 살인인데 언뜻 고전적인 방식이지만 꾸준하고 그리고 담담하게 살인이 지속되면서 오히려 신선하다… 그리고 굉장히 기분이 나쁘다. 그렇다. 이 영화는 시종일관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감독안 ‘구로사와 키요시’가 관객의 속을 뒤틀어놓을 작정을 하고 만든 것이 분명하다. 로튼토마토(Rotten Tomatoes) 91점인 것을 보면 나처럼 기분이 찝찝해진 사람들이 제법 많은 것 같다. 감독이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범인과 형사의 대화가 영화의 Key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비슷하고, 덤덤하게 벌어지는 살인사건 또한 양들의 침묵에서 느껴지는 그것과 흡사하다. 덤덤하게 벌어지는 사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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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르윈(Inside Llewyn Davis, 2013) 그리고 Hang me, Oh, Hang me 해석Reading & Watching 2015. 4. 14. 12:30
혹시 비긴어게인을 보고서 기분좋은 음악영화를 보려고 이 영화를 찾았다면 일단 잘못 짚었다. 완벽히 반대의 영화다. 오히려 처절해지는 영화라고나 할까. 영화는 코엔형제의 다른 영화처럼 덤덤하게 진행된다. 덤덤하고 눅눅하다. 르윈의 음악은 마음을 울린다. 마음을 울리지만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그런 종류는 아니다. 오히려 그의 찌질한 인생에 축축함을 더하는 것 같다. 영화는 르윈이 절박한 심정으로 부르던 ‘Hang Me, Oh Hang Me ‘처럼 그를 사지로 몰아친다. 이쯤되면 나는 왜 이영화를 보고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보게 된다. 이상하게 영화가 재미있다. 이상하게 주인공하게 몰입하게 된다. 코엔형제 영화가 그렇다. 이상하게 집중하게 된다. 몰입하게 된다.나는 코엔형제의 ‘노인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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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돌파 그렌라간(2007, 天元突破グレンラガン) : 스토리 있는 열혈물Reading & Watching 2015. 4. 3. 12:30
너를 믿는 나를 믿어라!는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명대사이자 핵심키워드이다 천원돌파 그렌라간은 정규방송 시에는 매주 일요일 오전 8시30분에 방송되었다. 일요일 아침의 만화라하면 전국의 어린이들의 늦잠을 막는 일등공신아니겠는가. 한국도 예전에는 ‘만화천국’이라고 일요일마다 애니메이션을 편성했었다. 그래서 타겟은 로봇완구 등을 고려하여 어린이에 타겟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일본은 이상하리만치 모든 것이 키덜트로 간다. 성인까지 고려해서 만드는 영향도 물론 있겠지만. 열혈물을 좋아한다면 아주 즐겁게 볼 수 있다. 전투장면 보면 나도 모르게 끓어오른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애니메이션 기업들이 도입되는데 상당한 수작업으로 만들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제작비도 상당하고 작업자들의 노고가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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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Z건담(1985, 機動戦士Ζガンダム) : 이것은 한편의 희극Reading & Watching 2015. 4. 2. 12:30
속으면 안된다. 아무로와 샤아는 주인공이 아니다. 주인공은 카미유비단이다. 기동전사건담을 본지 10년정도 지난 것 같다. 드디어 후속작인 기동전사Z건담의 완결을 보게 되었다.이는 제2차슈퍼로봇대전알파를 하기 위한 사전공부의 일환이다. 예전에도 볼려고 했지만 몇번 보다가 스토리가 늘어져서 포기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늘어지지 않고 쫀득쫀득하게 보는 좋은 방법을 찾아냈는데... 퍼스트건담과 Z건담을 보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이것은 정말 엄청난 스토리라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장대하면서 인간들의 군상을 면밀히 들어내는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것인지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전쟁속에서 사랑, 복수, 야망 등 희극적인 요소들을 멋지게 담아내고 있다. 즉, 로봇은 배경일 뿐 한편의 희곡이다. 이미 여러 스포일러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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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메소세키 도련님(봇짱, ぼっちゃん) : 읽는 내내 즐겁다Reading & Watching 2015. 2. 26. 00:06
도련님(원제 봇짱 坊ちゃん)을 읽게 된 것은 다음달에 있을 일본여행의 대비였다.오사카와 시코쿠를 두루 여행할 예정인데 나츠메소세키의 ‘도련님’이 시코쿠의 마츠야마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도시차원에서도 관광 측면에서 밀고 있고 무엇보다 여행의 묘미는 사전준비와 여행 후의 사후공부라고 생각하기에 읽게 되었다. 여행의 사전공부를 좋아하는 분들은 마츠야마하면 아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된 이 온천을 알게 되고 영화를 보게 되리라. 나도 물론 여기서 뜨끈뜨끈하게 몸을 담굴 예정이다. 마츠야마의 도고온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이라며 유명하다 담백한 번역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번역가를 꿈꾸는 나에게 번역의 퀄리티는 중요하다. 현암사의 나츠메소세키 전집본에서 읽었고 번역은 매우 매끄러웠다. 주인공의 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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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폴리스스토리2014 리뷰 : 형님의 변신..Reading & Watching 2015. 2. 17. 09:40
투정이지만 성룡의 변화는 싫다..폴리스스토리2014 우선 이 영화의 원제는 폴리스스토리2013이다. 폴리스스토리4편이 1996년에 나왔으니 5편이라는 이름 붙이기에는 좀 머쓱했던 것 같다. 그리고 한국제목은 폴리스스토리2014로 둔갑했는데 단순히 개봉을 2014년에 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성룡의 영화를 보면서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의 호쾌한 웃음과 액션이 기본이고 아슬아슬할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는 스턴트를 원하지 않을까. 거기다가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의 NG모음은 조미료와 같은 풍미를 더해주는 존재이다. 중학교때 친구들과 폴리스스토리4편을 영화관에서 보고 나오면서 그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에 흥분하면서 열변을 토하였고 NG장면을 보면서 성룡에게 연민과 친근함을 느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