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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2011)
    Reading & Watching 2017. 2. 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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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덩어리 리뷰입니다^^


    상당한 수작으로 평가받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를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란영화는 처음보는 관계로 낯선 이국(異國)을 방문하는 낯선 심정으로 접근하게 되었습니다.


    한줄평 : 추악한 진실과 달콤한 거짓말의 향연

    메타크리틱 : 95/100

    IMDb : 8.4/10

    로튼토마토 : 99% (!!!)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은 최초의 이란영화입니다


    부부는 갈등으로 인해 이혼소송에 들어가게 됩니다. 딸의 교육을 위해서 이민을 원하는 아내와 치매인 아버지를 모셔야 하기 때문에 이를 거부하는 남편. 싸움 끝에 둘은 별거에 들어가고 아버지를 모셔야 하는 남편은 일하는 아주머니를 고용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더 큰 불씨가 되는대요, 이 아주머니가 유산을 하면서 누구 때문에 유산이 되었는가 책임공방이 벌어지면서 입니다.

    모든 등장인물들 사이에는 저렇게 벽이 있습니다

    책임공방을 주고 받는 내용이 장르로 치자면 법정물인 이 영화의 주된 스토리 입니다. 누가 책임이 있는지가 등장인물의 주된 갈등이지만 감독은 왜 유산했는지 그 진실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것보다 책임공방이 생기면서 겪게 되는 등장인물들의 심리적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냉정하게 덤덤히 그려나갑니다.

    영화의 분위기는 시종일관 덤덤하죠. 근데 관객에게도 여유를 줄 생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의 팩트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출렁거리고 또 하나의 팩트가 나오면서 출렁거립니다. 그러면서 등장인물들의 심리의 변화가 크게 일어나는대요, 이러한 심리변화를 덤덤하게 그리지만 보는 관객들을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만들고 가끔은 스펙터클하기까지 합니다. 대부분의 촬영이 핸드헬드 카메라로 촬영되어 현장감이 부각되어 더 그런 느낌을 받는 것도 같습니다.


    관객이 선과 악의 평가를 못하게 만드는 캐릭터들


    뚜렷한 믿음과 성격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영화의 재미를 배가 시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그 누구도 악인이 아니고 또한 선인도 아닙니다. 모든 캐릭터들이 선과 악이 공존합니다. 이기적이면서 이타적이고, 정의로우면서도 이기적입니다.


    치매노인의 목욕을 시키는 것이 교리상으로 괜찮은지 확인을 해야만 행동할 정도로 종교가 모든 선악과 행동의 기준이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유산을 한 주인공이죠. 이란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니 강력한 시아파 교리가 지배하는 이슬람국가 이란의 영화여서 느낄 수 있는 저로서는 독특한 등장인물입니다.


    그리고 가족을 위해서는 거짓말도 불사를 준비가 된 남편입니다. 화이트라이(White Lie)라고 하죠, (본인의 주장으로는) 선한 거짓말로 자신을 방어하는 사람이죠. 그렇지만 결국은 모든 책임과 결정을 딸에게 넘겨버리는 무책임의 결정판인 사람입니다.


    가장 가엽고 힘없는 존재들이죠. 자식들 입니다. 이유없이 엄마와 아빠 중에 선택하라 하고 거짓말을 강요받습니다. 딸인 테르메는 감독의 딸인대요, 이도저도 선택할 수 없는 감정을 참 잘표현했지요. 그래서 그런지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어느 장면 하나하나 뺄 것이 없는 담백한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영화나 일본영화를 보면 원어 해석을 해야한다는 약간의 강박감이 있는대요, 뭐 페르시아어 영화이다 보니 정말 자막에 온몸을 맡기고 보니 참 편하더군요.


    혹시 '죽기전에 봐야 할 영화 1001'이라는 책을 아시나요? 아시는 분들은 체크리스트처럼 보실 수 도 있을텐데요, 최근 개정판에서는 이영화도 1001편 중의 한편으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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