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 hole, in the ground, there lived a hobbit.
땅 속 어느 굴에 호빗이 살고 있었다.
심플하고 담담하게 시작하는 호빗의 첫장 첫문구입니다. 이 문구하나로 중간계의 장대한 스토리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영어공부하는 남자분들이라면 아마도 반지의 제왕을 원서로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학생시절 반지의제왕 원서를 구입했습니다. 그때가 2004년도입니다. 백과사전 두께의 원서였죠. 당연하지만 10페이지 정도 보다가 포기했습니다.
오른쪽의 호빗이 약 250페이지니 반지의 제왕은 약 1000페이지 되겠네요
그때와 지금의 실력이 달라졌고 오랜 숙원사업이던 반지의 제왕을 읽기 전에 프리퀄이라 볼 수 있는 호빗을 읽었습니다.
원서 난이도
호빗은 75년주년 기념 에디션 기준 276페이지입니다. 페이지수 자체는 적당한 편입니다.
호빗 초판본 표지
영국에서 출판된 클래식 원서는 지난번에 읽은 올리버트위스트 이후로 상당히 긴장하게 되었습니다. 1800년대의 한글을 지금 본들 모르는 단어와 문법형식이 엄청나게 차이나는 것처럼 영어도 100년전의 언어와 지금의 언어는 엄청나게 차이나기 마련입니다.
이런 느낌의 영어를 읽는 기분이었습니다..
호빗은 1937년도에 출간되었고 올리버 트위스트는 1838년입니다. 영어의 100년차이도 엄청나더군요, 올리버트위스트가 암호수준이라면 호빗은 초등학교 교재수준이었습니다. 물론 상대적으로요. 결론적으로는 생각보다는 수월할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완독에 일주일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영화와의 차이점(스포주의)
한마디로 차이점이 상당합니다. 영화보고 소설을 읽은다면 흥미진진도 약 50% 반감되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영화를 먼저 보고 읽었습니다.
소설을 읽고나니 만약 원작에 충실하게 영화를 만들었다면 액션이 아닌 조금 시끌벅적한 드라마가 되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영화를 볼지 소설를 볼지 둘다 봐야할지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차이점을 작성해보았습니다. 본 내용은 미국 허핑턴포스트의 내용을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1. 가공의 인물 타우리엘(Tauriel), 이미 죽고 없는 인물 아조그(Azog)
영화에서 중요한 것이 인물입니다. 인물로 영화를 이끌어가기 때문이죠.
원작소설에서는 제 기억으로는 여성캐릭터는 전무입니다. 영화로 옮기면서 여성캐릭터에 심지어 아름다운 엘프종족으로 타우리엘을 추가하게 됩니다. 타우리엘이란 인물이 가공인물이기 때문에 영화에서의 로맨스도 물론 당연히 없습니다. 피터잭슨 영화는 거의 100% 로맨스가 추가되죠. 액션에 로맨스 녹이는 전문감독입니다 ㅎㅎ
타우리엘 명대사 It is our fight!
스토리를 이끌어가는데 있어서 또한 적대캐릭터도 중요하지요, 영화에서 등장하는 아조그는 소설에서도 물론 등장합니다만 소설 시점에서 150년 전에 죽은 캐릭터입니다. 오크들과의 전쟁을 설명하면서 소린의 사촌 데인이 죽인 캐릭터로 나옵니다. 이 캐릭터가 영화에서 파이널보스로 등장하게 됩니다.
실제하는 캐릭터이나 호빗에는 등장하지 않는 아조그..응??
2. 빌보는 트롤3마리를 무찌르지 못합니다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적인 바보 트롤3총사가 드워프들을 포획했을 때 구출하는 것이 빌보입니다. 소설에서는 빌보는 용기를 내지만 실패하는 편이지요. 오히려 소설의 경우 머크우드의 거미들로부터 드워프들을 구해내게 됩니다. 여행을 싫어하던 빌보가 성장하는 과정이 소설에는 있는 것이죠.
3. 드워프들은 스마우그와 싸우지 않습니다개인적으로는 가장 실망한 부분입니다. 영화에서는 스마우그가 호수마을로 가기 전에 전투가 벌어지는대요, 영화에서는 사실상 스마우그로부터 도망치기 바쁩니다.
영화에서는 존멋. 소설에서는..
소설 전반적으로 드워프들은 존재감이 많이 약합니다. 소린도 약한 모습을 많이 보이게 되지요. 영화에서는 묵직한 역할로 호감을 많이 느꼈으나 소설로 읽게 되면 많이 실망하게 됩니다.4. 간달프는 소설 시점에서 이미 사우론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영화에서의 큰 줄기 중의 하나는 간달프가 단독행동을 하는 부분입니다. 영화에서는 심상치 않음을 느낀 간달프가 결국에는 사우론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부분입니다.
근데 이부분은 소설에서는 아예 없습니다. 소설시점에서는 간달프는 사우론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습니다.
소설 호빗에서는 행불 간달프선생
소설에서도 간달프는 자꾸 사라지는데요 이는 돌 굴두르(Dol Guldur)를 공격하기 위한 백색회의에 참석하기 위함입니다.
근데 이러한 내용마저도 호빗에서는 나오지 않습니다. 톨킨선생은 이미 모든 세계관과 역사가 다 만들어져 있었는데 소설에서는 그 일부분만 넣었죠. 그래서 소설을 읽게 되면 대충 얘기하고 사람을 애송하게 만드는 내용들도 종종 나오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더 흥미진진했구요, 소설은.. 뭐라고 해야할까요, 반드시 넘어가야할 산이라고 해야할까요. 반지의 제왕 원서 완독을 위한 사명감으로 읽었습니다.
소설을 다 읽고 나니 영화를 다시한번 돌려서 봐야할 것 같습니다.
'Go Everyth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루디텍티브 시즌2(True Detective Season2, 2015) (0) | 2017.01.18 |
---|---|
라라랜드 비하인드 스토리(La La Land, 2016) (0) | 2016.12.22 |
중쇄를 찍자(重版出来!, 2016) (0) | 2016.08.31 |
레버넌트(Revenant, 2015) (0) | 2016.02.29 |
마츠다류헤이, 우울한 청춘 리뷰(青い春, 2002) (0) | 2016.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