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우 지하철은 서브, 메인은 지상으로 달리는 전철이라고 할 수 있다.
지하철은 당연히 출구로 나오려면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형태가 기본일 것이고, 전철은 지상에서 지상으로 나가는 출구가 기본.
그런데 지하철 투성이의 서울지하철 중에서 금호역 1번출구는 계단으로 연결되지 않고 바로 지상으로 연결이 되어 있다.
▲ 사격형태의 단순출구지만 문간지붕도 나름 디자인이 들어가 있는 금호역 1번출구
요런 형태가 가능한 이유는 금호역이 산봉우리에 둘러쌓여 있기 때문에 경사에 맞춰 세워진 도로위에 구지 출구를 만들지 않고 경사를 자연스럽게 이용하여 만들었기 때문이다. 설계시의 고민이 느껴진다(라기 보다는 더 저렴했겠지..)
▲ 금호역 주변지형도 : 검은 음영이 있을수로 경사가 있는 것이다. 보다시피 금호역은 야산에 둘러쌓여 있다
금호의 지세를 보고 나니 여기가 왜 금호동인지도 궁금해지기 시작해서 찾아보았다. 금호동의 지명은 여러차례 바뀌어 왔으나 의미하는 바는 같다.
철(iron)은 순우리말로 무쇠다.
조선시대에 이지역에 무쇠를 이용하여 솥이나 농기구를 주조해서 국가에 바치거나 시장에 내다 파는 장인들이 이곳에 많이 몰려서 살았다고 한다.
최초 그런 연유로
무쇠막 : 처음에는 무쇠막(무쇠 + 막사, 장소라는 의미의 우리말 '막')으로 불리었고
물쇠골 : 무쇠가 입에 안붙으니 자연스러괴 물쇠로 불리우고 가까이 하천도 있으니 '물'이라는 단어가 붙기 쉬웠을 것이다
수철리 : 水鐵里이라는 한자로 물과 철의 마을이라는 뜻
▲ 김정호의 동여도에 수록되어 있는 도성도의 일부(1856년) : 수철리가 보인다. 그리고 압구정과 서빙고 지명도 보인다
이렇게 조사하는 것도 나름 꿀잼^^
틈틈히 걸어다니면서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단한 유적이 있는 곳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걸어다니다면서 자세히 관찰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알려고 찾아보면 개인에게는 큰 추억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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