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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요히메 전설과 도조사 : 현실과 전설의 적절한 조합
    History & Folklore 2014. 12. 1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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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 앞에서 안절부절하는 키요히메

    키요히메는 일본에서는 안친과 키요히메 전설로 불리우는데 일본의 와카야마현에 있는 도조사(道成寺)1라는 절과 연관된 전설이다.


    여자의 원한에 대한 전설

    스토리는 안친이라는 이름의 승려를 사랑했던 키요히메가 배신을 당하자 분노의 끝에 뱀으로 변신하여 안친을 불태워 죽이는 후덜덜한 스토리이다.

    승려임에도 키요히메가 사랑에 빠지는 이유는 그가 굉장히 미남이기 때문이다. 키요히메는 그를 보고 한눈에 반해버린다. 그리고 배신을 당한 그녀는 그를 뒤쫓아 간다.

    히다카가와(日高川) 강에 이르러서 안친은 배를 얻어타서 건너 도망가고 그를 쫓지 못하던 키요히메는 분노에 몸에서 불을 발산한다..무섭다.. 그리고 분노에 못이겨 강으로 뛰어들고 그녀는 여기서 뱀으로 변하게 된다. 복수의 마음이 그녀의 육체를 삼켜버린 것이다. 안친은 강을 건너 도조지에 있는 종을 내려놓고 그 안에 몸을 숨겼다.

    종을 불태워 버리는 키요히메

    분노에 가득찬 키요히메가 도조지 안을 뒤지다가 종밖으로 삐져나온 안친이 신고있던 짚신의 끈을 보게 되었다. 그것을 본 키요히메는 종을 감고 불을 뿜어 종을 녹여버리고 안친도 불태워 죽이게 된다.

    안친이 종과 함께 불타버린 도조지는 와카야마현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절이다(701년 창건) 실존하는 사찰과 전설이 결합되면 설득력이 높고 파급력이 높아진다.


    그리고 가부키로 발전

    가부키는 극마다 주제가 있는데 키요히메전설을 기반으로 하는 가부키인 무스메도조사(娘道成寺, むすめどうじょうじ)에서는 처녀의 비련과 원한을 그 주제로 한다.


    키요히메의 원한이 느껴지는 가부키분장.. 좀 무섭다..

    이미 이시대로 오면 키요히메 전설은 일본전역으로 퍼져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는게 키요히메와 안친의 전설의 후일담을 스토리로 하기 때문이다. 즉, 모두 아는 이야기라 그 속편을 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뱀으로 변신한 키요히메가 절의 종을 녹여버리고 화끈하게 데인 절은 여성의 출입을 금지하였다.

    시간이 흘러 새로운 종이 봉납되고 이를 위한 봉양제를 열리게 되었다. 여기에 하나코라는 아름다운 여성이 등장해서 자신은 무녀이고 종에 봉양을 바치고 싶다고 한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승려는 그녀에게 춤을 추는 조건으로 들여보내주는데 알고봤더니 (그리고 너무나 쉽게 예측되듯이) 그녀는 키요히메의 화신(化身)이었다.
    그녀가 종으로 뛰어들고 뱀으로 변하여 종위로 솟구쳐 올라간다.

    라는게 주된 스토리인데, 사실 이 가부키는 스토리를 즐기기 보다는 배우의 연기, 춤, 노래를 보는게 중요한 무용극에 가깝다고 한다.


    그리고 전설 덕분에 유명해진 도조지


    와카야마현의 도조지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도조지는 일본의 시코쿠의 4개 현중의 하나인 와카야마에 위치해 있는데 이 절은 재미있는 사연이 또 있다.

    이 절의 창건과도 연결되어 있는 카미나가히메(髪長姫) 전설이다. 후지와라 미야코(藤原宮古)라는 42대 천황인 문무천황2의 부인의 얘기이다. 머리카락이 전혀없이 태어난 미야코가 부처의 공덕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게 되고 소문이 나서 천황의 부인까지 되고 보답으로 도조사를 창건한다는… 인생역전 스토리.

    역사적인 실존인물에 대한 얘기인 관계로 일본 사학자들 사이에서도 연구가 분분한 것 같다. 도조지가 있는 와카야마와 그녀의 관계가 있음에는 분명해 보인다.

    우좌지간, 도조지에서는 이런 스토리들을 설명해주는 가이드 투어를 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를 소재로한 공연(정확히는 전통 무용극 중의 하나인 노(能))도 운영하고 있다. 스토리가 탄탄하니 관광객이 모이지 않을 수 없다.

    스토리가 사람을 움직이고 돈을 만든다.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1. 일본어 발음으로는 도조가 맞으나 직관적인 이해를 위해 도조로 표기
    2. 일본어 발음으로는 분부텐노(文武天皇, ぶんぶてんの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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