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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렌 뉴트랜슬래이션 리뷰(PS3 Siren New Translation, 2008) : 스토리이해
    Games 2014. 9. 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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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지날 1편의 재해석 사이렌 뉴트랜슬래이션

    공포게임을 무서워하지만 좋아하는.. 그래서 벌벌 떨면서 플레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제법 있을 것이다. 나도 그런사람이다.ㅎㅎ 사이렌NT는 일본에서도 평가가 좋았지만 주인공들이 서양사람이라 미주대륙쪽에서 큰 인기를 얻은 게임이다. PS2로 발매된 사이렌1의 스토리를 재해석하고 PS3의 끝내주는 그래픽(그당시에는..)으로 재탄생 시킨 게임이다. 그래서 게임제목도 정식넘버링인 3편이 아니라 New Translation(재해석)이다.

    ▲ 실사인듯 실사아닌 실사같은 느낌의 사이렌1편. 그래서 그런지 더욱 기묘하다.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들여서 게임을 했고 엔딩을 보게 되었다. 플레이타임은 하루에 1시간에서 2시간정도.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 분량이 적어서 아쉽다고 하지만 나같은 직딩들에게 너무 플레이 타임이 길어도 좋다고 할 수 없다. 왜냐면 해야할 게임은 많은데 하나만 잡고 너무 오래 끌수는 없기 때문이다ㅎㅎ..

    솔직히 너무 무섭기도 하고 이 게임의 백미이기도 한 아카이브를 100% 모으기 위해서 공략집을 보면서 플레이 했다. 물론 공포감은 반감되지만 그럼에도 무서운건 어쩔 수 없다. 아카이브는 일종의 아이템모음집 같은 것으로서 책이나 그림등의 아이템을 에피소드마다 구할 수 있는데 요게 퀄리티가 장난이 아니다. 아카이브 중의 하나인 비디오테이프에는 실사 촬영된 영상이 있고 이는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필수다. 

    ▲ 100% 아카이브 달성~ 아이템과 무기 모두 모을 수 있었다.

    아카이브를 모으지 않으면 스토리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다. 아니, 게임의 엔딩을 보고 아카이브를 꼼꼼히 살펴보아도 이게 지금 정확히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먹먹하기만 하다. 흡사 미드 트윈픽스를 보고 나서 느껴지는 감정이라고나 할까. 아카이브 중에서 그래도 그나마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아카이브가 샘 먼로의 일기장이다.

    ▲ 엔딩을 보면 얻게 되는 샘먼로의 일기장. 오리무중이던 스토리가 읽고 나면 조금은 알듯 말듯 해진다

    그래서 이번 포스트는 사이렌NT의 스토리 분석을 목표로 잡았다. 미국과 일본의 다양한 사이트를 봐가면서 정리하였다. 나의 머리속을 정리하기 위한 포스팅이다.


    게임상의 시간의 흐름


    지금부터는 대형스포일러이다.

    기본적으로 배경인 하뉴다 마을은 타임루프가 걸린 곳이다. 684년부터 2007년8월5일까지의 시간이 반복되고 있다. 그래서 에피소드를 진행하면서 주인공들이 죽었거나 시비토가 되었음에도 계속해서 인간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에피소드 순서대로 시간의 흐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더 헷갈린다. 주요한 시간에 따른 흐름은

    1. 684년 성인이된 베라=아마나가 하늘에서 떨어진 카이고의 시체를 먹고 불사의 존재가 된다. 하뉴다 마을에 갖가지 신화와 전설이 만들어진다(다양한 아카이브들)

    2. 2007년 미국 방송국 취재진들이 하뉴다 마을에서 취재를 하다가 인간공양 의식을 목격. 하워드가 미야코를 구하는 모습도 목격. 

    3. 이 사건으로 시간의 흐름이 틀어지고 에피소드1이 시작된다. 

    4. 시간이 뒤틀려진 웅덩이에 샘이랑 베라가 떨어진다(마지막 에피소드)

    5. 샘은 1976년으로 시간이동을 한다. 그리고 자신의 딸 베라=아마나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딸의 영원한 삶을 위하여 타임루프를 지속시키기로 하고 2007년까지 조용히 일본에 숨어서 산다. 딸의 영원한 삶은 카이고를 죽여서 684년으로 보내어 딸이 시체를 먹게 하는 것이다.

    6. 하워드가 카이고를 죽이고 케이고의 시체는 시간이 뒤틀려진 웅덩이로 빠진다. 그리고 하뉴다 마을을 전멸시킨다.

    7. 1번으로 돌아간다.

    즉,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곳에 하워드의 딸에 다한 사랑으로 미친세계가 반복되는 구조.


    아리송한 것들 정리


    1. 사이렌 소리의 정체는 무엇? 

    누에고치 케이고(마지막 보스)의 울음소리이다. 카이코는 일본어로 蚕子로 쓰고 누에고치라는 뜻이다.

    2. 벨라는 나락(시간의 웅덩이)에 떨어진 후 어떻게 된 것인가?

    684년으로 시간이동하여 이곳에서 하늘에서 도래한 신으로 추앙받게 된다(아카이브를 보면 태양빛의 여성이 하늘에서 떨어져 신으로 모셨다는 고문서들이 곳곳에서 등장한다). 그리고 어른이 되었을 때, 하워드가 죽인 카이코의 시체를 배가 고파서 먹고 불로장생의 몸을 얻고 아마나가 된다(엔딩에 어떤 여자가 무언가를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모습을 표현한 것)

    3. 샘먼로는 나락으로 떨어진 후 어떻게 된 것인가?

    베라와 달리 1976년의 하뉴다 마을로 떨어진다. 그리고 모든 진상을 알게 되어 딸인 벨라의 영원한 삶을 위하여 홈리스로 일본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2007년에 하워드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하뉴다 마을로 가게 만든다. 게임 중에 하워드와 샘이 만나는 장면에서 자신이 샘이라고 말을 들은 하워드가 깜짝 놀라 당신이 이메일을 보낸 사람이냐고 물어보는데 샘은 무슨말을 하는 것이냐고 한다. 이는 1976년에 떨어져서 2007년에 노인이 된 샘과 2007년 시점에서의 샘은 다른인물이기 때문이다. 즉, 하나의 시공간에 2명의 샘이 존재하는 것이다.

    4. 미야코는 뭐하는 아이인가?

    하뉴다마을에는 하늘에서 도래한 신에 대한 신앙이 있는데 미야코는 그 신이 내려오게 하는 일종의 인간의 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미야코의 몸을 빌어 신이 도래한다는 것. 

    세세한 부분에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있지만 이정도면 전체적인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다. 스토리의 조각조각들이 플레이와 아카이브를 통해서 파악하게 되는 점은 정말 높이 사야만 한다. 치밀한 계산으로 스토리를 창조해낸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면 일부러 복잡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알쏭달쏭한 스토리를 좋아해서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한 게임이다. 이제 역순으로 PS2로 발매된 사이렌1, 사이렌2를 해야한다. 사놓기는 했는데 아직 꺼내보지도 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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