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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덕인집에서 홍어가 맛있는 음식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부터 홍어는 선호음식이 되었습니다.
작년 4월에 먹고 이제 좀있음 1년이 되어가네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에 홍어가 엄청 땡기더라구요.
목포로 가기는 어려운지라 서울에서 갈 수 있는 홍어맛집을 찾았고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서 나온 순라길로 정하였습니다.
사실 나름 전통이 있는 집이라 눈물나게 강하면 어떻게 하나 좀 고민도 했는대요, 결론적으로는 상중하 중에서 중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혹시 모르죠, 제가 벌써 익숙해져서 왠만한 강도에는 면역이 된 것 일지도요..
순라길
주소 : 서울 종로구 권농동 148
영업시간 : 12:00 ~ 22:00(토요일은 21시까지)
휴무일 : 일요일
방문은 친구랑 둘이서 평일 오후 3시에 했습니다. 이날을 위해서 구지 술을 많이 마시려고 반차를 내고 갔습니다. ㅎ
군더더기 없는 메뉴판
다양한 홍어요리를 먹어보고 싶은게 인지상정이지요. 사장님께서 여유로우신지 먼저 회, 찜, 탕 섞어서 먹지 않겠냐고 제안을 하십니다. 딱 저희의 마음을 읽으셨네요 ㅎㅎ
아쉬운 마음에 홍어애도 어떻게 안될까요? 라고 부탁을 드리니 흔쾌이 알겠다고 해주십니다. 대박입니다 ㅎ
주문을 마치고 솔솔나는 홍어집의 냄새를 맡고 있으니 기본안주가 나옵니다.
밑반찬은 쏘쏘입니다. 쌈채소가 싱싱해서 좋긴 한대요, 홍어를 먹으니 손이 별로 안가더라구요. 고기를 먹으면 많이 먹었을 것 같습니다.
초고추장, 젓갈, 새우젓
저는 홍어만 먹을때는 초고추장, 삼합으로 먹을때는 새우젓을 활용했습니다. 젓갈은 향이 강해서 홍어맛 느끼기 힘들어서 손이 잘 안가더군요.
그리고 나온 홍어삼합입니다. 수육은 야들야들하니 삼합으로 딱 좋습니다. 홍어는... 말이 필요없습니다. 코를 쏘는 것이 아니라 씹으면 씹을 수록 은근히 향이 올라오더군요.
삼합이니 묵은지도 중요하죠. 너무 짜지도 않고 딱 좋은 맛이었습니다.
한두점 먹으니 용기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같이간 친구가 홍어매니아여서 홍어코도 같이 조금 내어달라고 했거든요.
살코기 뒤로 보이는게 홍어코 입니다 ㅎ
홍어코 씹는 맛이 확 살아있네요. 반해버렸습니다...
홍어찜
홍어찜이라곤 식당에서 반찬으로 나오는 간장간 해서 나온 것을 먹어본게 전부였는대요, 그래서 만만하게 보았는데...
먹은 음식중에서 가장 얼얼한 맛이네요. 뜨거워서 얼얼한 맛이 더 올라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남자 둘이서 감탄하면서 먹고 있으니 사장님이 특별히 주신다면서 막걸리를 내주시네요.
네, 바로 막걸리에서 술지게미를 한번 더 걸러낸 반 청주입니다 ㅎㅎ
청주보다는 탁하고 막걸리보다는 순하고 맛이 일품이네요.
홍어애가 나왔습니다. 빨리 상하기 때문에 홍어손질시 바로 먹거나 냉동실로 들어가야 합니다. 단골손님들에게는 홍어 들어오는 날에 연락을 줘서 바로 작업한 홍어애를 먹을 수 있게도 해주신다고 합니다.
저희는 아쉽게도 냉동으로 먹었지만 그래도 살살녹는 그맛은 역시 일품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홍어탕이 나왔습니다. 예전에 남원의 한 장례식장에서 독하기 독한 홍어탕을 먹은 안좋은 기억이 있어서 긴장을 하고 먹었습니다만, 왠걸 보리잎까지 들어간 제대로된 홍어탕입니다.
밥이 땡기더군요 ㅎㅎ
밥한그룻 뚝딱하고 나와니 오후 6시가 되었습니다. 3시간동안 느긋이 잘 먹고 나왔습니다.
이리저리 짬뽕으로 해주시고 막거리 2 주전자 먹었더니 딱 10만원 나왔습니다. 저희가 탄성을 지르면서 먹어서 그런지 사장님이 기분이 좋으셨나봐요. 많이 싸게 해주셨습니다.
종로3가에서 멀지 않은 순라길 홍어초보 분들도 함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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