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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래곤퀘스트 아벨탐험대 리뷰(ドラゴンクエスト〜勇者アベル伝説〜, 1989) : 오픈월드 드래곤퀘스트를 기대하며
    Reading & Watching 2014. 11. 2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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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래곤퀘스트 로고는 수십년째 변화가 없다. 좌우대칭의 미적감각, 모험이 느껴지는 글씨체.

    드래곤퀘스트 게임시리즈의 원소스멀티유즈 차원으로 나온 애니메이션이다. 

    개인적으로는 게임을 접하기 이전에 이 애니메이션을 먼저 접하게 되었다. 


    당시 KBS에서 방영을 해주었는데 어찌나 재미있던지 VCR에 녹화를 하고 틈틈히 잉여질을 하면서 반복학습을 하고는 했었다. 초등학고 4~5학년 시절이라 매편 꼬박꼬박 챙겨보는 것도 쉽지 않아 중간중간 녹화를 못한 부분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42편 중에 녹화를 한것은 15여편이 될까? 그 단편들도 재미있다고 그냥 무한반복으로 시청했던 것이다. 


    녹화되었던 편 중에는 눈보라의 검을 찾아 눈속을 헤매는 아벨편이 있었는데 결국 눈보라의 검을 얻는 것은 보지 못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나의 마음속에 최강의 검은 눈보라의 검이니...(보지를 못했으니 최강의 검이라 마음속으로 단정지어 버린 것이다)


    이분.. 루돌프 장군을 쓰러뜨리고

    눈보라의 검을 얻는다 

    전설의 명작 드퀘5. 일본말도 몰랐던

    시절인데 밤을 지새우며 플레이했다 



    그리고 드래곤퀘스트 시리즈 중에서 가장 처음 플레이 해본것이 드래곤퀘스트5였는데 여기서 눈보라의 검이 나오는 것을 보고 환호했던 기억이 있다. 썩 대단한 능력치를 가지지는 못했지만 애용했던 기억이 있다. 역시 사람은 이성보다는 감성에 의존하는 존재인 것이다.


    그리고 벼르고 벼르다가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아벨탐험대를 1화부터 42화까지 정독하면서 보게 되었다.


    고대인들의 부유도시. 

    등장할건 다 등장한다 

    동양스러운 디자인들이 

    눈에 자주 띄인다 


    1989년에 방영된 만화이고 게임을 기반으로 하는 애니들이 흔히 그렇듯이 퀄리티에 대하여 불안감을 감출 수 없지만 이 애니는 그렇지 않다. 우선 드래곤퀘스트 세계관에 충실하다. 모험, 성장, 아이템, 지명 등등 세계관을 잘 살려놓았다. 특히 드래곤퀘스트 시리즈의 주요테마 중 하나인 탐험을 정말 잘 녹여내었다.


    그리고 거기에 스케일을 더했다. 탐험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던젼, 마을, 필드를 정말 멋지게 표현해 놓았다. 시원시원한 스케일과 웅대함에 하나의 세계 속으로 빠져든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석상이라던가 아이템들의 디테일도 제법 살아있어서 게임을 하면서 느끼는 그런 디테일의 만족감을 느끼게 해준다.



    스토리도 준수한 편이다. 우선 애니자체는 드래곤퀘스트3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이름, 지명, 약간의 스토리만 비슷하고 완전히 다른 스토리이다.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아도 애니를 즐기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게임시리즈도 남다른 스토리를 자랑하지만 애니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나쁜 마왕을 물리치기 위해 모험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재미의 포인트이긴 하지만 오로지 마왕을 물리치기 위한 스토리는 아니다. 

    세계를 구할 드래곤과 세계를 멸망시킬 드래곤이 등장하는데 이 둘은 그야말로 종이한장의 차이이다. 주인공은 히로인과 함께 밸런스 있는 성장만이 세계를 구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선과 악은 종이한장 차이라는 의미도 나름 전달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어서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영당시에는 인기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중간에 중단되고 1부, 2부로 나눠져 있는데 1부,2부의 감독이 다르다. 대신 추후에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는데 발매된 DVD세트가 엄청난 프리미엄에 중고거래 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 현재 아마존에서 신품은 54,000엔, 중고는 29,800엔에 거래되고 있다.


    1부의 경우 그 유명한 린타로가 감독을 맡았다. 은하철도999의 감독. 만화기법등은 잘 모르지만 그의 스토리 구성능력은 은하철도999만 보아도 믿고봐도 된다고 생각한다. 2분의 경우 칸다타케유키인데 기동전사건담의 연출을 맡은 이력이 있다.



    ▲ 은하철도999는 스토리도 좋지만... 역시 메텔보는 맛을 빼놓을 수 없다.


    1부와 2부가 미묘하게 다르다. 우선 오프닝과 엔딩테마가 바뀌게 되고 1부에는 없었는데 2부에서부터는 편당 제목이 애니에 들어간다. 그리고 아마도 예산 등의 이슈가 있었을 테지만 2부부터는 전개가 빠른 편이다.


    게임이 원작인 관계로 자잘하지만 게임적인 요소도 넣어서 눈을 즐겁게 해준다.



    엔딩에서는 항상 캐릭터들의 현재 능력치를 

    1편은 레벨1이고 42편이되면 레벨 42가 된다 



    요즘 JRPG가 많이 죽어있다. 개인적으로도 서양식 오픈월드 RPG를 좋아하는데 서양쪽의 경우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는다는 점, 그래픽은 멋지지만 인간미가 조금 적게 느껴진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고 느겼다. 아무래도 일본애니, 게임을 하면서 자라왔기 때문에 느껴지는 감정이 아닐까 생각된다.



    ▲ 스카이림에다가 아벨탐험대의 스토리, 스케일을 첨가하면 어떨까


    아벨탐험대를 보면서 느꼈던 것이 이 애니를 바탕으로 오픈월드 RPG를 만들면 참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캐릭터, 세계관, 주요 스토리를 그대로 살리되 오픈월드로 만들고 퀘스트 등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한다면 서양식 비선형구조+스케일과 JRPG의 선형구조+캐릭터가 합해져서 감정이입 제대로 되는 오픈월드RPG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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