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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메소세키 도련님(봇짱, ぼっちゃん) : 읽는 내내 즐겁다Reading & Watching 2015. 2. 26. 00:06반응형
도련님(원제 봇짱 坊ちゃん)을 읽게 된 것은 다음달에 있을 일본여행의 대비였다.
오사카와 시코쿠를 두루 여행할 예정인데 나츠메소세키의 ‘도련님’이 시코쿠의 마츠야마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도시차원에서도 관광 측면에서 밀고 있고
무엇보다 여행의 묘미는 사전준비와 여행 후의 사후공부라고 생각하기에 읽게 되었다.여행의 사전공부를 좋아하는 분들은 마츠야마하면 아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된 이 온천을 알게 되고 영화를 보게 되리라. 나도 물론 여기서 뜨끈뜨끈하게 몸을 담굴 예정이다.
마츠야마의 도고온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이라며 유명하다
담백한 번역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번역가를 꿈꾸는 나에게 번역의 퀄리티는 중요하다.
현암사의 나츠메소세키 전집본에서 읽었고 번역은 매우 매끄러웠다. 주인공의 냉소적인 표현을 담백하게 표현하였다.
시코쿠의 사투리를 충청도 사투리로 표현했는데 어색하지 않았다.바라건데 괜히 양장본으로 만들어서 비싸게 좀 그만 쳐 받았으면 한다
유쾌한 냉소
170페이지를 3시간만에 단숨에 읽어 하루만에 끝내버리게 한 소설이다.
무협지나 독백이나 해대는 내용없는 일본소설이어서 금방 읽은 것이 아니다. 주인공의 행동 하나하나가 그림이 그려지면서 물결일듯이 읽혀져 내려간다.
주인공 도련님은 대충 보면 망나니이지만 속은 따뜻하기 그지 없다. 그의 냉소가 담긴 표현들을 보면서 혼자 웃으면서 자지러지게 만든다. 나츠메소세키의 표현력은 가히 수준급. 또한 도련님은 정말 자유로운 영혼 그자체. 읽는 내내 카타르시스를 미친 듯이 느끼게 된다.자유로운 영혼이란 측면에서 도련님은 우리의 그리스인 조르바와 닮은 듯 하다
괜히 국민작가가 아니다
짧은 인생을 살은 나츠메소세키이지만 지폐에 얼굴이 들어갈 정도이다. 보통의 사람이 아니다. 이유가 없을리가 없다.
일단 재미있다. 근데 이걸 1906년에 썼단다. 시대가 흘러도 재미있다는 것은 시대와는 상관없는 인간에 대한 얘기를 써내려가기 때문이다.어떻게 이 시대에 이런 소설을 썼지? 하는 신기함과 역시 사람은 언제 태어나든 어디에 있든 기본적으로는 같다라는 일종의 안도감을 주는 것이다.
이런 감정은 러시아가 사랑하는 체호프의 단편을 읽고 나서와 같은 그런 것이다.단언컨데 1000엔 지폐의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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