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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미유키의 해설(이라고 하기까지는 그렇고 메모)가 달려있는 3권짜리 책의 하권이다. 이번 단편집에서 발군은 뼈단지풍경과 사이고사츠이다.
뼈단지풍경
한 남자가 어려웠던 어린시절의 얘기와 함께 할머니와의 추억들을 생각하며 모시지 못했던 유골함을 찾아가는 단편이다. 사건자체가 있는 것은 아닌 그의 경험을 덤덤하게 풀어나간다.
그런데 이런 건조한 흐름이 너무나 마음에 사무친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 처절하게 경험하게 될 것 같다. 처음에는 무슨 사건이 일어나기는 하는건가? 라는 생각을 하다가 아.. 너무 안타깝고 쓸쓸하다 라는 마음으로 마지막 문장을 읽었던 것 같다.
사이고사츠
마지막까지 읽었을 때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거에 사이고다카모리가 군자금 조달을 위해 통화를 발행했다. 사이고는 세이난전쟁의 패배로 이 화폐는 가치가 없어진다. 이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대단한 부분은 이 사실 하나로 가슴아픈 스토리를 풀어가는 그의 능력이다. 논픽션과 픽션의 경계가 어디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글을 전개해가니 흡사 실화를 읽는 느낌을 받았다.
화룡정점으로서 열린 결말로 끝냄에 따라 더욱 상상력에 불을 짚인다. 역시 대단한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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